마다가스카르 대통령, 반정부시위에 "무력 권력 찬탈 시도 진행"
2주 넘게 대통령 사임 요구 청년 주도 시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반(反)정부 시위가 2주 넘게 계속되는 데 대해 "불법적이고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과 BBC에 따르면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영토 내에서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을 완전히 위반하며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국가를 불안전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모든 주요 세력이 헌법 질서와 국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단결해달라고 촉구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선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중심으로 잦은 단수와 단전에 항의하는 청년 주도 시위가 시작됐다. 이후 마다가스카르의 높은 실업률과 부패, 생계비 위기에 대한 불만이 합쳐지며 라조엘리나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여기에 마다가스카르 정예 부대 캡사트(CAPSAT)는 전날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위대에 합류하며 시위가 더 격화됐다. 캡사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제 육군·해군·공군의 모든 명령은 캡사트 본부에서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캡사트는 데모스테네 피쿨라스 장군을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지명했고, 마낭소아 데라마신자카 라코토아리벨로 국방장관은 임명을 수락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유엔은 시위 첫날에만 최소 22명이 사망했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다만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발했다.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 여러 차례 봉기를 겪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도 2009년 마크 라발로마나나 당시 대통령을 사임시킨 대규모 시위로 인해 처음 임시 대통령으로 집권하게 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는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인구의 75%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마다가스카르의 3000만 인구 중 약 3분의 1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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