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휴전 발효 후 가자지구서 철수…인질 맞이 준비 완료(종합)

합의 지점까지 철군…가자지구 53% 여전히 통제
네타냐후 "하마스 무장해제 할 때까지 가자지구서 압박"

이스라엘 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휴전의 첫 번째 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8일 이스라엘군 차량이 가자지구와의 국경 인근에서 기동하고 있다. 2025년 10월 9일.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김경민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10일(현지시간) 발효되면서 가자지구 내 주둔 중인 이스라엘 병력이 철수했다.

예루살렘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후 12시 휴전 합의와 인질 송환 준비를 위해 발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작전상 방어와 통제를 확보하기 위해 합의된 지점에 배치됐다"며 현재는 경계가 심한 상태로 병사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할 것이니 가자 주민들은 작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배치선까지 후퇴하더라도 여전히 가자지구의 약 53%를 통제하게 된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스라엘의 철수가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 고위 관리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내 여러 지역에서 철수했다"며 "이스라엘 군용 차량들은 남부 도시 칸유니스 일부에서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협정이 발효되면서 하마스는 13일 오후 12시까지 72시간 이내에 인질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사망자를 포함해 48명의 인질이 있으며, 그중 2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인질의 귀환과 함께 구금 중인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가자지구 휴전 협정 발표를 축하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휴전 협정에 합의하여 생존 인질들을 석방했다. 2025.10.09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이스라엘군은 귀환하는 인질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인사부, 기술·물류부, 보건부, 다른 정부 기관 및 안보 기관과 협력하여 인질 귀환을 위한 수용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준비의 목적은 귀환 인질과 그 가족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세심하며 품격 있는 절차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초기 수용 시설이 확장되어 개인실, 의료시설, 가족 상봉 전용 구역을 포함하도록 조정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헌병과 정신건강 장교들이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며, 병원들도 비상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며 "이스라엘군 연락 장교들이 인질 가족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전 과정에 걸쳐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모든 인질들이 며칠 안에 돌아올 것이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가자지구에 남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인질 송환이 예상되는 오는 13일 유대교 축제인 '심하트 토라'가 시작한다며 "우리 형제자매의 귀환을 축하하는 국가적 기쁨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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