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툰베리 탄 가자 구호선단 다시 차단…"원조 아닌 도발"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툰베리와 친구들 안전"

1일(현지시간)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2)가 45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구호 함대를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자신의 소지품을 챙기는 모습. (사진=이스라엘 외교부 엑스(X)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물자를 실은 선단의 접근을 다시 한번 막아세웠다. 이 선단에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22)도 탑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45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구호 선단을 조직한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 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쯤, 국제 해상에서 '알마', '시리우스', '아다라'를 포함한 글로벌 수무드 함대의 여러 선박이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불법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GSF는 이어 "확인된 차단 사례 외에도 다른 여러 선박과의 생중계 및 통신이 두절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의 "위협 전술"에도 불구하고 구호물자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선단에 승선한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유럽의회 의원 리마 하산은 엑스(X)를 통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차단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불법적으로 체포되고 자의적으로 구금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교부는 엑스(X)를 통해 "여러 선박이 안전하게 정지됐고 승객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 중"이라며 "그레타와 친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SF를 "하마스-수무드 함대"로 부르며 "이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원조가 아닌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 6월에도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항해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저지당했다.

8월 31일 다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한 선단은 지난달 그리스 근해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해군 호위함을 보냈다. 선단은 1일 오후 3시쯤 가자지구 90해리(약 170㎞) 이내에 접근했다. 이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구호 활동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차단 조치에 항의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국 내 남아있는 모든 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도 이스라엘의 행위가 "가장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며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