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가자구상서 무장해제 조항 수정 원해"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신변 보장 등 국제 보증도 요구
내부 분열도 존재…"최대 2~3일 내 답변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와 평화위원회 및 국제안정화군 설치 등을 제안하는 가자전쟁 종식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09.29.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무장해제 조항의 수정을 원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하마스 지도부와 가까운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무장 해제 및 하마스 및 분파 간부 추방과 같은 일부 조항의 수정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에 대한 국제적 보장과 조직 지도부에 대한 암살 시도가 없을 것이라는 국제적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 도중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관계자 6명이 숨진 사건을 염두에 둔 요구 사항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별 이행 로드맵. 파란색은 이스라엘군이 현재 점령해 통제하는 최전선이며, 노란색은 인질 석방에 따라 진행하는 1단계 철수선, 빨간색은 트럼프가 제안한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고 치안 기준 충족 시 진행되는 2차 철수선이며, 회색 음영은 최종적으로 남게 되는 안전완충지대이다.(백악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협상 내용을 잘 아는 또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 내부에서 의견이 갈린다고 전했다.

한쪽은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증하는 휴전"이라며 중재자들이 이스라엘의 이행을 보장한다는 전제하에 '무조건적인 승인'을 지지한다.

반면 다른 세력은 핵심 조항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들은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쫓겨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을 합법화하지 않도록, 하마스와 저항 분파의 요구를 고려한 해명이 담긴 조건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협상단은 지난 30일 도하에서 튀르키예와 이집트, 카타르 관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을 놓고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문제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 일부를 명확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하마스에 3~4일의 시간을 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가 공개한 가자 구상에는 △72시간 내 인질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수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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