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정당하다" 네타냐후 유엔 연단 서자…50개국 외교관 퇴장

총회장 밖·머무는 호텔 일대에서도 항의 집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9.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50개국의 외교관들이 연설을 듣지도 않고 총회장을 떠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은 일을 끝마쳐야만 한다"며 가자지구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하지만 총회장 안팎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WP 집계에 따르면 50개국 외교관 100명 이상이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전 항의하는 뜻에서 총회장을 떠났다. 미국과 영국의 대표단들은 총회장에 앉아있었지만, 고위급 외교관 대신 하급 외교관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총회장 자리가 대부분 빈 상태로 연설을 진행해야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을 마치자,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하는 일부 관계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다른 사람들은 야유와 비난을 보내며 총회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성토는 총회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뉴욕 거리에서 수천 명 이상이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또 연설을 앞둔 이날 새벽에는 그가 머물고 있던 맨해튼 레녹스 힐 지역의 호텔 앞에서 20여명이 모여 시위를 열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집단학살'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아기들의 학살자',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망할 이스라엘'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군용 확성기를 통해 가자지구 내에서도 울려 퍼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내에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에게 "용감한 영웅들이여, 유엔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단 1초라도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강조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