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수백명 등 돌린 유엔총회서 "이스라엘, 테러의 축 격파"

집단 퇴장,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주도
연설 내용, 가자지구 설치 스피커 통해서 실시간 방송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9.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자 수백 명의 외교관들이 항의의 표시로 집단 퇴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꿋꿋하게 "이란이 주도하는 '테러의 축'을 격파했다"고 선언하며 이스라엘의 승리를 주장했다.

이날 집단 퇴장 움직임은 팔레스타인 대표부가 주도했다. 각국 대표단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장내는 야유와 박수 소리가 뒤섞여 어수선해졌다.

2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할 때 수백 명의 외교관들이 집단 퇴장했다. 2025.9.2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고, 이란·시리아·이라크를 '테러의 축'으로 표기한 지도를 들어 보이며 이들의 연합 세력이 패배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상기시키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호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번 연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경계에 배치한 대형 스피커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를 공공 외교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심리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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