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드론 공격에 레바논 남부서 美시민권자 등 5명 사망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사살…민간인도 희생" 인정

2025년 9월 20일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지역의 카르달리 도로 위 이스라엘군의 차량 공습이 발생한 현장에 구조대와 보안 요원들이 서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레바논 보건부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남부 빈트 즈바일 지역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명은 헤즈볼라 대원이지만 나머지는 미국 시민권자인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국영 통신을 인용해 드론이 오토바이와 차량을 타격했으며, 이에 따라 이러한 희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부상자 2명도 발생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해 11월 발효된 레바논-이스라엘 간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거점으로 지목한 남부 지역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온 가운데 발생했다.

나비흐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 중에는 아버지와 세 자녀가 포함돼 있으며, 어머니는 상처를 입었다”며, 이들이 미국 시민권자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번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민간인 여러 명이 함께 희생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IDF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이번 공격은 민간인을 겨냥한 명백한 범죄이며, 남부로 돌아가려는 우리 국민에게 보내는 위협의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레바논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헤즈볼라의 국내 정적들로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계속하고 남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장 해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실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