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 "이스라엘 도하 공격, 평화 협상 중단시키려는 의도"

아랍·이슬람 긴급 공동 정상회의…이스라엘 공격 대응 논의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2025.02.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긴급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수도 도하 공격은 협상을 중단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타밈 국왕은 이날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 공동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협상 상대방을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암살하려 드는 것은 협상을 좌절시킬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협상은 그들(이스라엘)에게 전쟁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아랍 지역을 이스라엘의 영향권으로 바꾸려는 꿈을 꾸고 있는데 이는 위험한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한다며 중재국인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격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긴급 정상회의를 열었다.

정상회의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롯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정상회의 최종 성명 초안은 "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이 이스라엘과의 정상적 관계 구축을 향한 여정에서 이뤄진 성과와 현재·미래의 합의까지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동맹국인 미국의 중재로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바레인·수단·모로코 간 국교 정상화 협정)을 추진했으며 이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 국영 언론에 따르면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도 이날 도하에서 임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