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농축 핵물질, 폭격으로 무너진 시설 아래 있어"
"이란 원자력기구가 상태 등 평가해 보고서 제출할 것"
"사찰관들, 안보기관 승인 받은 뒤 접근 권한 제공"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핵 시설들의 잔해 아래 농축 핵물질이 묻혀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국영방송 IRIB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핵물질은 폭격당한 시설 잔해 아래 있다"며 "이란 원자력기구(AEOI)가 해당 물질의 상태와 접근 가능성을 평가해 국가 최고 안보기구인 국가안보최고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재개 합의와 관련해서는 "피해를 입지 않은 시설에 대한 접근은 사안별로 고려할 것이고, 공격받은 시설들은 더 복잡하다"며 국가안보최고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에만 사찰관들에게 접근 권한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공격당한 장소들에는) 환경과 안전과 관련한 필요한 조치를 이란이 시행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9일 일부 핵 시설에서의 핵 사찰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영국·프랑스·독일이 지난달 28일 이란이 2015년 체결된 핵 합의 내용을 위반했다며 이란에 대한 유엔(UN) 제재 복원 절차 '스냅백' 조항을 발동한 가운데 나왔다.
합의 다음 날인 지난 10일 아라그치 장관은 IRIB와의 인터뷰에서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외 다른 시설 접근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향후 이란이 제출할 보고서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점에 접근 방식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은 상당 부분 손상됐으나, 최대 60% 농축도의 우라늄을 포함한 우라늄 비축분의 행방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는 무기급에 해당하는 약 90%에 근접한 수준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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