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마스 지도부 겨냥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일제 규탄

영·프·독 등 "휴전 중재 카타르 공격, 용납 못할 일"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발생한 폭발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AFPTV를 통해 공개됐다. 2025. 09. 09. ⓒ AFP=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 국가들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급이 머무는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이스라엘을 일제히 규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전쟁이 이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은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스라엘의 도하 공습을 규탄한다"면서 "이번 공격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추가적인 격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런던 다우닝가 대변인이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그러면서 "최우선 과제는 즉각적인 휴전, 인질 석방, 그리고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원조 투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의 통화에서도 "휴전 달성을 위해 카타르가 수행해 온 필수적인 역할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이스라엘 공격이 "카타르의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이번 공습을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을 규탄했다고 정부 대변인 슈테판 코르넬리우스가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카타르의 중재 노력을 칭찬하면서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고 확전을 우려했다고 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엑스를 통해 "이탈리아는 중동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격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보탰으며 아누아르 엘 아누니 유럽연합(EU) 대변인도 이번 공습이 "국제법과 카타르의 영토 보전 위반"이며 "이 지역에서 폭력 격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도하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급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요원 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하마스 망명 지도자 칼릴 알하야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