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고층 건물 연쇄 파괴…주민들에 대피 촉구

며칠 만에 고층 건물 두 번째로 파괴
알 마와시 대피 촉구…유엔 "안전하지 못해"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6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폭격으로 파괴된 수씨 타워의 무너진 잔해 더미에서 물건을 찾고 있다. 2025.9.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고층 빌딩을 두 번째로 파괴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건물이 무너지는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는 계속 (공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가자시티에 있는 수씨 타워라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을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용하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상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남부의 알 마와시로 이주하라는 취지의 전단을 배포했다.

수씨 타워는 며칠 만에 두 번째로 파괴 된 고층 건물이다.

5일엔 알 리말에서 무슈타하 타워가 대규모 폭발로 붕괴됐다. 이스라엘군은 무슈타하 타워를 파괴할 때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전 경고"와 "정밀 무기 사용"을 포함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슈타하 타워엔 팔레스타인 피난민 가족이 머물고 있었다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반박했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알 민간인에게 의료 서비스와 식수·식량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알 마와시로 대피하라고 촉구해 왔다.

하지만 유엔은 알 마와시의 텐트 캠프가 이미 과밀하고 안전하지 못하며 인근에 있는 병원이 포화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지난달 가자지구를 기근 지역으로 선포했다. 현재 가자지구엔 약 100만 명이 남아 있을 걸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재앙이 임박했다"고 유엔은 경고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