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새 60일 휴전안 거부…트럼프도 부분적 합의 만류"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중재국들이 제시한 새로운 휴전안을 거부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이튿날 새벽까지 약 6시간 동안 이어진 안보 내각 회의에서 휴전안에 대한 표결을 거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며 "테이블 위에 휴전안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미르는 가자시티 점령계획이 이스라엘을 가자지구 더 깊숙이 끌어들일 것이라며 결국 가자지구 중부 난민 캠프까지 점령하게 될 것이고 그 후에는 가자지구 주민을 책임질 다른 기구가 없기에 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군사통치에 따른 병력 피해 및 운용 부담 우려는 물론 국제적 논란 등으로 인해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일찌감치 반대해 왔다.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제안한 새로운 휴전안은 △60일 휴전 △하마스가 억류한 생존 인질 중 약 절반인 10명과 일부 시신 송환 △이스라엘의 일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 등이 담겼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휴전안에 동의했으나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날 회의에서 "표결은 필요 없다. 휴전안은 테이블 위에 없다"며 "하마스는 반드시 파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휴전안 반대 이유로 "미국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외교적 지원은 무한하지 않다"며 "'기드온의 전차' 작전(가자지구 75% 장악을 목표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확보한 일부 영토에서 철수하는 것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그 전선을 다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하마스를 꺾지 못한 채 부분적 합의에 만족한다면 이는 하마스가 우리 국민을 납치함으로써 이스라엘을 무릎 꿇게 했다는 의미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네타냐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분적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할 경우 '살라미 전술식'(조금씩 진행하는) 소규모 합의로 이어질 것이기에 부분적 휴전안을 수용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 들어가 끝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은 휴전안을 거부한 네타냐후를 강하게 비판했다.

포럼은 "진실이 드러났다"며 하마스가 동의하면서 마지막 인질 송환과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안이 마련됐으나 네타냐후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인질과 군인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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