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후 6만명 이상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기아까지 '첩첩산중'

IPC, 가자지구 '기근 상태'로 분류 검토…"적대행위 중단해야"
이스라엘 외무 "가자지구 상황 힘들지만 기아는 거짓"

2024년 6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데이르알발라에 위치한 국제의료단 야전병원에서 한 의사가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2024.06.22.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가자전쟁 발발 후 6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인한 순교자는 6만 34명, 부상자는 14만 5870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대부분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쟁은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됐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인질로 잡히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의 군사 역량을 해체하고 인질들의 귀환을 목표로 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과 함께 구호품도 통제하고 있다. 이에 가자지구에서의 기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계자들은 심각한 식량 부족과 구호물자 전달 중단으로 어지럼증과 탈진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병원이 과포화 상태라며 곧 수백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인도적 지원 통제를 비난하면서 이스라엘이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구호품을 공중 투하했으나 가자지구 상황을 해결하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광범위한 기아, 영양실종, 질병 등 기아 관련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가자지구를 '기근 상태'로 분류할 수 있도록 공식적 분석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IPC는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정상 △경고 △위기 △재앙 △기근 등 총 5단계로 분류한다.

IPC는 "(이스라엘은)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방해받지 않는 대규모 생명 구호 인도주의 대응을 허용해야 한다"며 "이것이 더 이상의 죽음과 참혹한 인도적 고통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의 상황이 힘들긴하다"면서도 "기아에 대한 주장은 거짓"이라고 부정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