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기관 "하마스의 구호 물자 조직적 탈취 증거 없어"

이스라엘, 구호품 훔쳐 민간인 통제· 재정 확보 악용 주장

구호 물품을 배급받아 옮기는 가자지구 주민들. 2025.05.29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구호물자를 조직적으로 가로채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미국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제개발처(USAID) 소속 인도주의지원국(BHA)은 2023년 10월부터 올해 5월 사이 보고된 가자지구 내 미국 지원 물자의 절도·분실 사건 156건을 조사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BHA는 "하마스가 미국이 지원한 물자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볼만한 보고는 없다"며 대부분 사례가 특정 행위자의 소행으로 확실하게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BHA는 다만 하마스가 구호품을 광범위하게 가로챘다는 보고가 없다는 것이지 탈취가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약탈하는 증거가 있다며 BHA 보고서 결과를 반박했지만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전통적 인도주의 단체들이 '구호 부패'를 은폐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유엔 등 국제기구의 구호품을 훔쳐 민간인 통제와 조직 재정 확보에 악용한다고 주장해 왔다. 구호품을 조직원에게 빼돌리거나 가격을 올려 주민들에게 되판다는 지적이다.

하마스는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또 이스라엘군이야말로 유엔과 공조해 구호 차량과 이동 경로를 보호하려는 하마스 소속 경비대를 사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