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시설 공습 한 달…트럼프 "필요하면 또 한다"
이스라엘·이란, 아슬아슬한 휴전 유지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필요하다면 이란 핵시설을 다시 공습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핵시설에 대해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파괴됐다'고 말했다. 내가 얘기했듯 당연히 그럴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다시 (공습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공습을 받은 이란 핵시설의 피해가 크지 않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기자를 즉시 해고하고 이란 핵시설을 완전 파괴한 나와 위대한 조종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장관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공격으로 핵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현재 우라늄 농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라늄 농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며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사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시설 완전 파괴를 주장하지만 일부 미 언론은 피해가 제한적이며 이란이 몇 달 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오는 25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핵 협상을 진행한다. E3는 8월 말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란에 대한 스냅백(유엔 제재 자동 복원)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이 대화에 열려 있지만 미국과 직접 만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휴전이 한 달 가까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교착으로 향후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시설 재건이나 핵무기 개발 같은 위협적 행동을 재개하면 이란을 다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격 재발 시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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