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반대' 결혼한 부부 총격 사망…작년 파키스탄서 '명예살인' 405건

용의자 11명 체포…"관련자 전원 법에 따라 처벌"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지난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커플이 지역 부족위원회의 명령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 사용자 @Irum_Fatimaa 캡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파키스탄에서 가족의 뜻에 반해 결혼한 커플이 총에 맞아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 11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지난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커플이 지역 부족위원회의 명령으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해당 일은 소셜미디어에 고스란히 영상으로 유포됐고, 발루치스탄주는 수사에 착수했다.

발루치스탄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상 속 장소와 인물을 파악했고" 몇 시간 만에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자 전원에 대해 조사 중이며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엔 사막 한가운데에 사람들과 픽업트럭·SUV 차량이 등장한다.

숄을 두른 여성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받은 뒤 남성에게 "나와 함께 일곱 걸음만 걷고, 그다음에 나를 쏴라"라고 말한다.

남성은 여성을 따라 걷다가 여성이 등을 돌리자 남성은 권총을 겨눴다. 여성은 첫 두 발을 맞고도 서 있다가 세 번째 총격에 쓰러진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의하면 2024년 최소 405건의 명예살인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여성이며, 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친족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고 인권 단체들은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