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위기 확산…유엔 "지역 전체에 폭력 확대 위험 높아"

"26일 이후 3000명 사망·2880명 부상"…WHO "질병 확산 위험"
아프리카 24개국 모여 분쟁 종식 논의…르완다·민주콩고 대통령도 참석

28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에서 일어난 시위 도중 타이어 등이 불에 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 M23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사이의 충돌로 인해 폭력 사태가 지역 전체에 걸쳐 확산할 위험이 커졌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7일(현지시간) "이 지역 전체에 걸쳐 폭력이 확대될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황은 또 올 수 있고, 콩고 동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콩고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도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M23이 콩고 동부 고마에 진입한 이후 3000명이 사망하고 2880명이 다쳤다며 실제 사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콩고 동부를 빠르게 점령해 온 M23과 르완다 군대는 고마시를 점령하고 이웃한 남키부주로 진군하고 있다. 현지 인도주의 단체와 소식통에 따르면 콩고 군대는 군 보급에 중요한 공항이 있는 카부무 마을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카부무는 남키부주 수도인 부카부에서 30㎞ 떨어진 곳에 있는 마지막 방어선이다. 이들은 M23과 르완다군에 걸리지 않도록 몰래 병력과 장비를 옮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고마에서는 M23을 포함한 정치-군사 연합인 콩고강연맹(AFC)의 공개회의가 열렸다. 연맹의 수장인 코르네유 낭가는 청중에 이 단체가 콩고 전체를 해방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젊은이들은 민주콩고 수도인 킨샤사를 향해 "킨샤사에 가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주콩고는 5일 낭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지역에서 질병 확산 위험이 분쟁으로 인해 배가되고 있다면서 북키부주에서 600건의 콜레라 의심 사례와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주변국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의 8개 국가와 남아프리카 지역의 16개 국가의 장관급 인사들은 7일 탄자니아에 모여 분쟁 종식을 논의하기로 했다.

8일에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도 탄자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유엔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르완다는 분쟁 지역에 4000명의 군 병력을 투입해 M23과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또 민주콩고에서 금,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에 사용되는 콜탄 등의 광물을 밀수해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르완다는 직접적 개입을 부인하고 민주콩고가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투치족을 학살한 후투족이 만든 무장 단체인 르완다 해방민주군(FDLR)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