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미국과 협상하지 마라…문제 해결 못해"
트럼프 겨냥 "2015년 핵합의 위해 양보했지만 의도한 결과 못 얻어"
"우리를 위협·공격하면 우리도 똑같이 할 것" 미국에 경고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되살리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정부에 미국과 협상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7일(현지시간) 군사령관들과의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그런 정부하고는 협상하면 안 된다"며 "이는 현명하지 않고, 똑똑하지 않고, 명예롭지도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그의 경고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검증된 핵협정을 촉구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해 '최대 압박 정책'을 부활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메네이는 "과거의 경험"을 근거로 "미국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협상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2015년 핵 합의에 대해 미국이 합의를 "파괴하고, 위반하고, 찢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 "매우 관대하게 양보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지금 권력을 잡은 사람이 바로 그 조약을 파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뤄낸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에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강경 정책을 펼쳐 왔다. 이란은 미국이 탈퇴한 지 1년이 될 때까지는 JCPOA를 준수했지만, 이후에는 일부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JCPOA를 복원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란의 러시아 지원,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여러 악조건이 겹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도 날렸다. 그는 "그들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위협할 것이다. 그들이 그 위협을 실행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위협을 실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나라 안보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그들의 안보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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