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트 사이클론으로 수만 명 사망했을 수도" 절망적 전망 나와
17일 확인된 사망자 22명…밀입국자 많아 사망자 집계도 어려울 듯
인구 4분의 3이 '상대적 빈곤'…"가장 힘든 부분 아직 오지도 않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최고 시속 260㎞의 돌풍을 동반한 사이클론 치도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있는 프랑스령 마요트섬을 통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 확산 우려까지 나오면서 인구 32만 명이 사는 마요트섬에서만 적어도 수만 명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마요트에 있는 유일한 병원의 치과 의사인 나오우엘레 보우아바스는 로이터통신과의 화상통화에서 "사이클론 이후 모든 게 무너졌을 때 부상자가 많이 안 보인다는 사실은 그 모든 사람들이 다 죽어서 묻혔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사망자 수에 대해 그는 "적어도 (사망자) 수천 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수만 명이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사람들을 덮친 잔해를 제거할 인프라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지 당국은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마요트 수도 마무주 시장이 프랑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17일 아침까지 확인됐다고 밝힌 사망자 수는 22명에 불과했다.
적십자사도 90년 만에 최악의 사이클론이 섬을 강타한 후 약 200명의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10만 명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보우아바스는 사망자가 급증하고 질병이 확산할 수도 있게 만드는 원인이 마요트의 생활 조건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목마르고 배고프다"며 "사람들은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다"고 현지의 처참한 상황을 설명했다.
부상자를 치료하고 질병을 막을 의료 시설도 크게 파괴됐다. 보우아바스가 일하는 중앙 마요트 병원도 침수 피해를 입어 장비가 망가지고 전력이 끊겼다. 그는 "우리는 매우 외롭고 두렵다"며 "가장 힘든 부분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암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마요트는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 상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인구의 3분의 1은 인근 코모로나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밀입국자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향후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사망자 집계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이클론 치도는 마요트 뿐만 아니라 모잠비크와 말라위도 강타하면서 각각 최소 34명,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치도가 이렇게 강력해진 이유에 대해 프랑스 기상국 소속의 기상학자 프랑수아 구랑은 따뜻해진 인도양 해수 때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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