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 74% "미국과 동맹 해치는 對이란 반격 반대"

히브리대 16일 여론조사 결과 공개…가자 라파 침공은 찬성 우세

1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 인근 국경에서 군용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고 있다. 2024. 4.1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란으로부터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10명 중 7명은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해치는 대(對) 이란 반격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예루살렘 히브리대는 이스라엘 성인 남녀 14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러한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74%는 '안보 동맹을 약화시킬 경우' 이란에 대한 반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동맹과의 관계에 금이 가더라도 반격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응답자 중 56%는 '지속 가능한 방위를 보장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동맹국의 정치적·군사적 요구에 긍정적으로 응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12%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32%는 결론을 정하지 못했다.

반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진격에 대해선 작전상 필요하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 응답자 44%는 '이스라엘의 외교 위기'를 감수하고도 라파 침공을 진행해야 한다고 봤고, 25%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답변을 보류한 응답자는 31%였다.

지난 1일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간부 등 13명이 숨지자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은 14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5시간 동안 이스라엘에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총 300여대였다.

이중 99%는 이스라엘군과 중동 주둔 미국·영국군에 의해 격추돼 피해는 미미했다. 그럼에도 그간 예멘의 후티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중동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비상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억지력 유지 차원에서 이란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되 전면전으로 치닫는 방식은 피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공습 당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어떠한 반격도 반대하며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더라도 미국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