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IS 폭탄 테러 비밀리에 경고했지만 막지 못해"-WSJ
"테러 위협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귀띔했지만 무시해"
이란서 "IS는 미국·이스라엘 용병" 주장도 나와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란이 올해 초 자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 비밀리에 경고를 받고도 이를 못 막았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이란 중부 케르만시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도중 2건의 폭탄 테러로 8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관리는 WSJ에 "미국 정부는 해당 테러 공격 전에 이란 영토 내에 테러 활동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보내 왔다"라며 "미국 정부는 각국 정부에 치명적인 위협으로부터 경고하기 위해 시행돼 온 오랜 '경고할 의무' 정책을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관리들은 이란에 폭탄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며, 이는 공격을 멈추거나 사상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만한 정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이란 내 강경파들은 IS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르만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에서도 IRGC 고위 지휘관인 호세인 살라미 소장은 IS는 "요즘 사라졌다"라며 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용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란이 미국 측 경고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왜 공격을 막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동맹국뿐만 아니라 때때로 적대국에도 이런 공격에 대한 경고를 전달한다고 WSJ은 짚었다.
실제로 2017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날 뻔한 대형 테러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움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다.
한편 이란은 해당 테러 사건과 관련해 IS 세력들을 소탕하겠다며 이라크와 시리아, 파키스탄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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