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체 게바라' 살해 부르키나파소 독재자, 35년만에 종신형
지난 1987년 혁명가 토마 상카라 살해한 혐의 받아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의 전직 대통령이 35년 전 혁명 지도자 토마 상카라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즈 콩파오레는 1987년 10월15일 미국과 서방 세력의 후원을 받으며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대통령이었던 혁명 지도자 토마 상카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상카라 살해를 지휘한 혐의를 받은 히아신테 카판도와 당시 군사령관인 길베르트 디엔데르에게도 법원은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에 콩파오레와 카판도는 이미 외국으로 도피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검찰은 콩파오레와 그의 경호대장이었던 히아신테 카판도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아울러 1987년 쿠데타 당시 군 사령관이기도 했던 길버트 디엔드레에게는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콩파오레 측 변호단은 이 재판이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며 보이콧했으며, 디엔드레의 변호인도 형량이 너무 과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재판에는 살해당한 상카라의 아내 마리암 상카라도 참석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폭력을 끝내는 것이었다"라며 "이 판결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한 거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 상카라는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공산주의 혁명가로서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는 1983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고 부르키나파소의 부정부패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잔재를 뿌리 뽑으려 노력해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상카라는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토지와 광물 자산을 국유화하는 등 내부 개혁에 힘썼다. 기아 예방이나, 문맹 퇴치, 공공의료사업에 힘썼으며,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여성할례나, 일부다처제를 불법화하기도 했다.
그의 혁명 정책은 빈곤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반대로 중산층과 기득권층의 반감을 샀으며, 결국 블레즈 콩파오레의 쿠데타로 실각 후 동료 12명과 함께 총살당했다.
한편 블레즈 콩파오레는 27년을 집권했으며, 2014년 민중 봉기로 축출돼 코트디부아르로 망명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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