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우라늄 60% 농축 생산 재확인"

이란 "먼저 제재 풀면 우라늄 농축 활동 취소"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나탄즈 핵 시설의 IR-8 원심분리기.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순도 60%의 고농축 우라늄 제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농축 우라늄의 수준을 60%로 높였다고 밝혔다. IAEA도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이란이 나탄즈의 핵연료 농축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 IR-6형을 가동해 우라늄을 63% 농도까지 농축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IAEA는 이날 로이터가 열람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같은 목적으로 두 번째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3.67%의 농도까지만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있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위반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이러한 움직임이 현재 잠정 중단된 핵합의 복원 협상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은 로이터의 보도에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롭다고 강조하며 IAEA에 우라늄 농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 합의로 복귀해 제재를 풀 경우 우라늄 농축 활동은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다른 당사국들이 핵 합의에 따른 의무에 복귀하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제재를 해제한다면 이란의 모든 완화와 대응책은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IAEA는 이란이 서방국가들의 반대에도 농축 금속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금속 우라늄은 우라늄을 금속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핵폭탄의 중핵부분에 쓰인다. 그러나 이란은 금속 우라늄은 평화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며 원자로 연료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핵폭탄 제조를 위해선 90% 농축이 필요하다

pb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