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인 8천명 세우타 유입' 사태에 스페인·모로코 연일 '신경전'

스페인 경찰이 2021년 5월 18일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와 모로코 국경 지대에서 모로코인들을 되돌려보내기 위해 고전하는 모습.  ⓒ AFP=뉴스1
스페인 경찰이 2021년 5월 18일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와 모로코 국경 지대에서 모로코인들을 되돌려보내기 위해 고전하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지난 17일 모로코인 수천 명이 북아프리카대륙에 위치한 스페인령 세우타에 진입한 것과 관련해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모로코 정부를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과은 이날 국영 RNE 인터뷰에서 "모로코는 자국민 수천 명이 헤엄쳐와 펜스를 기어 오르며 진입하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그 목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블레스 장관은 "우리는 크건 작건 간에 어떤 협박이든, 우리 영토 보전에 제기하는 어떤 의문이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모로코가 이 협박이나 의문 제기로 스페인으로부터 얻어내려는 게 무엇인지는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모로코가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자 몰려든 모로코인들의 대거 진입을 두고 스페인 야당 등에서는 스페인 정부 결정에 대한 모로코의 보복으로 해석했다.

모로코는 최근 독립 투쟁 중인 살라위족 반군 운동 '폴리사리오 전선'의 지도자 브라힘 갈리가 스페인 입국과 치료를 허용받자 스페인 정부에 불편한 감정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모로코는 스페인이 북아프리카대륙에서 점령하고 있는 세우타와 멜리야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스페인 정부는 두 건을 별개의 이슈로 대응하며 논란 확산을 자제하고 있다. 갈리를 받아들인 것 역시 인도주의적 이유로 병원 입원을 허용한 것이라고 스페인 정부는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은 17일 당일 세우타에 병력을 배치했고, 지난 3일간 8000명의 모로코인 가운데 일부를 체포하고 대다수를 모로코로 되돌려보냈다, 모로코 경찰도 국경 주변에서 청년들을 몰아냈고, 이날 오전 세우타 국경 양측은 조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17일 당일 대규모 진입 행렬 중 모로코인 한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사망자도 확인됐다. 스페인 경찰은 세우타 인근 해변으로 떠밀려온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고, 이 남성은 세우타로 헤엄쳐오던 모로코인 중 한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