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대선 시작부터 '시끌'…부정선거·조작 공방
음난가그와 vs. 차미사 '2파전'
무가베 전 대통령 "고통 준 이들에게 투표 안 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가 3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최악의 독재자'로 불렸던 로버트 무가베(94) 전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해 축출된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 그러나 투표 시작 일부터 부정선거 혐의와 선거 결과 조작 등에 대한 비판이 오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에머슨 음난가그와(75) 현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넬슨 차미사(40) 대표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군부의 지원과 국영 언론, 집권당의 이점을 이용해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반면 차미사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을 이용해 선거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아프로바로미터가 최근 2400명의 짐바브웨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난가그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이며 차미사 후보의 지지율은 37%이였다. 응답자들 중 20%는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가베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을 몰아낼 것을 촉구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전날 수도 하라레의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가 정부에서 군부 세력을 쫓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고통을 준 이들에게 투표할 수 없다"고 말해 MDC 후보에 투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37년 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했던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군부 쿠데타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그가 차미사 후보와 동맹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지적에 차미사 후보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유권자로서 바라는 점을 말했을 뿐 나와는 관계가 없다. 그는 한 명의 시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MDC도 결함있는 선거인 명부와 투표용지, 유권자 협박, 선거관리위원회(ZEC)의 편향성 등을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수 년 간의 정체기를 겪은 이후 지난해 11월에 일어난 사건들(군부 쿠데타)이 짐바브웨에게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우리가 늘 말해왔던 것처럼 선거는 자유롭고 비폭력적이며 믿을만하다"고 말하며 대응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 하에서 실시된 선거가 부정과 폭력으로 얼룩져 이번 선거도 선거결과가 조작될 것이라는 비난이 계속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번 선거운동은 비교적 제한이 없었고, 평화로웠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짐바브웨 선관위(ZEC)에 따르면,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오는 8월4일까지 기간을 두고 발표될 예정이다.
yellowapollo@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