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서 쫓겨난 무가베, 야당 지도자와 사진…"지지 시사"

짐바브웨 37년 통치한 무가베, 정치전면 나서나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가운데)과 앰브로즈 무틴히리 야당 국가애국전선(NPF) 대표(오른쪽).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지난해 불명예 퇴진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집권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 대항마로 출사표를 던진 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암시해 혼란이 예고됐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이 야당 국가애국전선(NPF)의 지도자 앰브로즈 무틴히리 준장과 찍힌 사진이 짐바브웨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NPF는 오는 8월 대선을 통해 무가베 전 대통령이 수십년간 이끌었던 ZANU-PF를 집권당에서 끌어내리겠다고 나선 신생 정당이다. 무틴히리 대표도 ZANU-PF 소속이었지만 지난주 느닷없이 탈당을 선언하고 NPF 소속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가베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이후 여당지지 속에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에머슨 음난가그와는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사안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의 활동에 대한 여러 매체들의 추측이 마음에 들지 않고 사실인지 조차도 알 수 없지만 우리도 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무가베가 또다시 정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음난가그와 임시 대통령으로서는 불편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만 무가베 대통령의 출현으로 ZANU-PF 지도부에 두려움이 감지되고 있다 해도 NPF가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짐바브웨 정치분석가 데릭 마티삭은 "(NPF는) 무가베가 여전히 영향력이 남아있다는 인식을 심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무가베가 편안한 은퇴 후 삶을 보내기 위해선 음난가그와에 의지해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치 문제에 전면적으로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