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선, 결과는 케냐타 現대통령 '승'…논란은 여전
케냐타, 98% 득표율 압승…"유권자 의지 재증명"
유혈충돌 아직 잠잠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케냐 대선 재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승리가 30일(현지시간) 확정됐다.
야권의 선거 보이콧으로 인한 '반쪽짜리 압승'이다. 이에 야권인 레일라 오딩가 후보의 반응을 기다리는 케냐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케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98%의 득표율을 획득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오딩가의 득표율은 1% 미만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야권 보이콧에 따라 38.8%로 주저 앉았다. 오딩가 후보는 앞서 선관위가 공정 선거에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케냐타 대통령 재선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야권 성향 시위대는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소규모 항의 시위를 산발적으로 전개했다. 반면 케냐타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권 성향 지역에서는 축하 집회가 열렸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 선거는 유권자 의지를 다시 증명한 것에 불과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법원이 무효화한 지난 8월 대선 때 자신의 승리가 이제 다시금 입증됐다고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그러나 이 결과가 "우리 법원들에 의해 헌법적 도전을 거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며 "그 결과가 어떻든 승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케탸 대선 재선거는 지난 8월8일 치러진 선거가 대법원에 의해 지난달 1일 무력화되면서 실시됐다. 당시 만연했던 부정투표와 중앙선관위의 관리 미숙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 투표는 대법원 발표 이후 2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적 혼란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날도 2007년 대선 직후와 같은 폭력 사태 우려가 제기됐다.
케냐에서는 선거 결과 발표 뒤 폭동과 소요가 자주 일어났다. 특히 민족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크게 느는 양상을 보였다. 최악의 전례로 꼽히는 2007년 유혈 충돌 때는 최소 1100명 숨지고 60만명이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간부에 따르면, 나이로비·몸바사 등 케냐 주요 도시의 보안 경계는 선거 발표 전부터 강화됐다.
발표 이후 일어난 항의 시위는 아직 유혈 충돌로까지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AFP 기자가 목격한 시위대 수십명은 "우후루는 떠나라!"고 연호했다. 이 중 한 명인 알렉스 오냥고(24)는 "우리는 그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걸 개의치 않는다. 왜 그러겠는가. 우리는 투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투표일 이후 나흘간 최소 9명이 숨졌다. 대부분 경찰이 촌 쏭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올해 첫 대선 이후 사망자 수는 49명으로 늘었다.
케냐타 대통령과 오딩가는 케냐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두 라이벌 정치인들의 아들이다. 케냐타 대통령은 3선을 할 수 없는 현지법에 따라 이번 대통령 임기가 마지막이다.
오딩가 후보는 오는 31일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타 대통령은 야권과의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야권에 아직 이의가 있다면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그런 다음 대화를 언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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