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 첫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평화해법 촉구

취임 후 첫 이·팔 방문…"2국가 성지 공존 꿈꾼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찾아 중동 평화 해법 등을 논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고 '2국가 해법'에 근거한 이·팔 평화협정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지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공존 가능한 두 국가를 보는 기회를 갖는 꿈을 꾼다"고 말하며,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등이 평화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팔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전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총장은 제이슨 그린블랫 미국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와 만남을 가졌으며,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직전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회동했다.

29일에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라말라를 찾아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30일에는 가자지구를 방문한다. 현재 터키를 방문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팔 평화협정은 미국 등 서방의 지원하에 1970년대부터 추진됐으나 2014년 4월 미국의 중재 실패 이후 정체된 상태다.

그간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등을 빼앗은 1967년 이전 경계를 기초로 양국 정부가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는 '2국가 해법'에 따른 평화협정을 추구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적극 지지하지 않으면서 또 한 번의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을 필두로 미국 외교안보팀이 이·팔 지도부와 연쇄 회담을 가졌으나 '부실한 다리놓기'란 비판을 받고 있다.

이·팔이 국내 정치 악화에 따라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중재를 맡은 미국의 전략이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지적에서다. 국내에서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 기반을 지키기 위해 극우 입장으로 기울었고, 팔레스타인에서는 자치정부를 해산해 자치구 국가 선언을 고려하겠다는 초강경 전략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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