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기후 재앙"…모로코 COP22 총회 개막

도널드 트럼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모로코에서 7일(현지시간) 제22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개막한다.

196개국에서 온 1만5000여명의 협상대표단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환경운동가들이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에 모여 12일간 파리협정에서 합의된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그러나 지난 4일 공식 발효된 파리협정의 역사적 쾌거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후변화 총회에는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희망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 세계 탄소배출량 2위를 기록하는 미국의 파리협정 이탈과 '기후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맴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구온난화가 미국 산업을 방해하기 위한 중국인의 선전이며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왔으며, 지난해 전 세계가 합의한 역사적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도 취소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파리협정 이탈, 이른바 '파렉시트'(Parexit)가 현실화되거나 미국 내에서 파리협정의 감축 의무를 철저히 무시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미국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13%를 차지하고 있어, 파리협정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현재 전 세계 97개국이 파리협정을 비준했으며 이들 국가의 탄소배출량은 총 67.5%수준이다. 파리협정이 비준되기 위해서는 비준국의 탄소배출량이 55%를 넘어야 하는데, 미국이 이탈할 경우 아슬아슬하게 기준치에 미달하게 된다.

이에 노벨상 수상자 30명을 포함한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NSA) 소속 저명 과학자 375명은 지난 9월 트럼프는 지구에 재앙이 된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클린턴은 "기후변화는 생존의 위협이며 우리 시대의 도전"이라고 인식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클린턴은 미국을 세계 청정에너지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무분별한 화석연료 추출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파리협정은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이다.

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C 이상, 가능하면 1.5°C 이상 오르지 않도록 당사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나눠 책임지는 것이 골자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가 선진국에만 감축 의무를 부여했던 것과 달리 파리협정은 당사국 모두 구속력을 지닌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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