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끼리, 25년만 최대폭 감소…"상아 밀렵 탓"
밀렵 급증 후 10년만에 11만마리 감소…상아 거래 양성화 논란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가 밀렵으로 인해 2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FP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5일(현지시간) 회의에서 "2016년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수가 41만5000 마리로 지난 2006년 대비 11만 마리 줄었다"며 "2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개체수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코끼리 상아를 노린 밀렵이다. IUCN은 "10년 전부터 상아를 노린 코끼리 밀렵이 급증하면서 코끼리 개체수가 급감했다"며 "이는 코끼리가 곤경에 처해있다는 경고음"이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부회장 수 리에베르만은 "IUCN의 보고서는 정부가 상아 거래 금지 등을 포함한 위기를 극복할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코끼리 상아 거래 양성화 논란
이번 보고서는 24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7차 총회에서 상아 거래 양성화가 논의될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대응해 발표됐다.
CITES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973년 체결된 협약으로 현재 180여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 협약에 의해 코끼리 상아는 1989년에 상업목적을 위한 국제거래 금지 대상에 포함돼 국제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나미비아와 짐바브웨 등 일부 국가에서 코끼리의 멸종 위기 등급을 낮추는 방식으로 1999년엔 일본에, 2008년엔 중국에 상아 비축분을 한시적으로 수출했지만 이 외의 상아 거래는 모두 불법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이들 국가에서 자연사한 코끼리에 한해 상아 국제 거래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아 거래를 양성화하면 밀거래가 줄어들고, 이를 통해 얻은 수입은 남은 코끼리 보존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논리다.
옵파 무친구리 짐바브웨 환경부장관은 "상아를 팔고, 보석으로 가공하고,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상아 거래 금지 조치가 해제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우리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는 국가들에 대해 "제국주의적 정책"이라며 "주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수 리에베르만 부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코끼리 상아의 불법 국제 거래와 일부 합법화된 국내 거래 모두 중단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CITES 당사국들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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