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최고사령관 시리아서 사망…배후 미궁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사령관이 시리아에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즈볼라와 연계된 알마나르TV는 "조사 결과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인근 우리 거점을 겨냥한 대규모 폭발로 인해 우리의 형제인 무스타파 바드레딘 사령관이 숨졌다"고 전했다.
알마나르TV는 "몇달전 그는 '순교하거나 승리의 깃발을 들고오지 않는 이상 시리아에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오늘 순교자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폭발의 경위와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공습 또는 미사일, 포격 중 어떤 것에 따른 결과인지를 알아내겠다"고 밝혔다.
레바논 알마야딘TV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바드레딘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헤즈볼라는 폭발의 배후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지난 2008년 바드레딘의 전임자이자 그와 사촌관계인 이마드 무그니예가 숨진 직후 이스라엘을 배후로 단언하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은 없었으며 이스라엘 역시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다마스쿠스 동부 지역은 시리아내 여러 반군단체의 거점이기도 하지만 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헤즈볼라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해왔다.
바드레딘의 죽음은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헤즈볼라 연합세력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란과 직접 연계된 헤즈볼라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걸프 아랍국가와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온건반군에 기세를 잃어가던 아사드 정권에 큰 힘을 실어줬다.
레바논에 거점을 둔 헤즈볼라는 반군의 보급로 차단부터 시작해 다마스쿠스 남부 외곽을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바드레딘은 라픽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를 암살한 것으로 알려진 헤즈볼라 대원 5명중 한명이다.
헤즈볼라는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는 단체로 미 재무부는 2012년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과 테러 활동에 연루된 혐의를 들며 바드레딘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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