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反정부 최대 일간지 법정관리…언론탄압 지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 온 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Zaman)이 법정관리 명령을 받았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4일(현지시간) 자만 이스탄불 본사를 장악한 가운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AFP=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 온 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Zaman)이 법정관리 명령을 받았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4일(현지시간) 자만 이스탄불 본사를 장악한 가운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 온 터키 최대 일간지가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아나톨리아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이슬람 성직자 페툴라 귤렌(74)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일간지 자만(Zaman)이 이스탄불 검찰의 요청에 따라 법정관리 명령을 받았다.

온건 성향의 이슬람학자인 굴렌과 에르도안은 한때 정치적 협력자 관계자였지만 굴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법원의 결정에 따른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법원이 자의적으로 편집국장을 임명할 수 있어 신문의 논조를 변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저항하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이스탄불 자만 본사 앞에 모여 "언론탄압에 맞서 싸우겠다. 침묵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터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살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에르도안 정권의 잇단 언론탄압 우려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일간 줌후리엣(공화정치)의 편집장 칸 던다르와 앙카라 지부장 에르뎀 굴도 국가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에르도안에 반대하는 반정부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000명에 달하는 언론인, 블로거, 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 시민들이 기소됐으며 친쿠르드 언론 IMV TV는 "테러리스트의 선전방송을 한다"는 혐의로 기소돼 지난주말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yeo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