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지방선거 여성 투표율 82%…남성의 2배 육박
현재까지 최소 19명 여성의원 당선 확정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이 부여된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여성 유권자 투표율이 80%를 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둘라티프 빈 압둘말릭 알샤이크 사우디 지방자치부 장관은 전날인 1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 모두 70만2542명이 참여해 47.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AFP통신이 사우디 선거관리위원회와 국영 SPA통신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을 크게 상회하는 82%대로 나타났다.
전체 148만2000여명의 유권자 중 여성은 13만여명으로 약 9% 수준에 불과하지만 무려 10만명 이상이 투표장에 나왔다.
메카주(州) 지다에서는 94세의 할머니를 비롯해 딸과 손녀까지 3대에 걸친 여성 가족이 투표에 참여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남성 유권자는 135만명에 달하지만 여성의 절반 수준인 44%, 60만여명만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산악 지대인 바하에서 남성 유권자의 절반만 투표에 참여한 반면 여성 유권자는 82%가 투표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은 북서부 타북과 남서부 제다 등 대도시에서도 80% 이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여성 피선권이 처음 부여된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932년 사우디 건국 이후 8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의원들이 탄생했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의 마드라카에서 당선된 살마 빈트 히잡 알오테이비를 비롯해 전국에서 최소 19명의 여성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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