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군, 성폭행 여성 산 채 불태우기도…유엔 인권유린 경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남수단 정부군 인민해방군(SPLA)이 지난 4월 최대 유전지역인 북부 유니티의 마욤 지역에서 반군과 교전을 벌이던 중 일부 마을의 소녀들을 성폭행한 후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유엔이 고발했다.
유엔은 30일 남수단 사무소 산하 인권조사위원회가 유니티의 북부 지역의 분쟁 피해자와 목격자 115명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에서 "인권 유린의 확산"을 경고했다.
유엔은 성명에서 "SPLA와 관련 무장세력이 북부 유니티의 마욤 지역에서 주민들을 공격했다는 현지 생존자들의 보고가 잇따랐다"며 "남수단 정부군은 민간인을 죽이고 약탈행위를 일삼으며 마을을 파괴해 10만명 넘는 이재민을 양상했다"고 밝혔다.
유엔 성명은 "남수단 사무소의 인권위의 조사보고서에서 언급된 일부 사례는 충격적"이라며 "(남수단 정부군이) 여성과 소녀들을 납치해 성적으로 학대를 가했으며 일부는 자택에서 산 채로 불태워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적시했다.
성명은 이어 "교전이 심화하면서 살인, 강간, 납치, 약탈, 방화, 강제이주 등에 더해 잔혹한 행위가 보고됐다"며 "보고서에서 묘사된 잔인함의 정도는 정치적 차이를 넘어선 반감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2013년 12월 살바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 세력의 유혈충돌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수만 명이 사망하고 약 19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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