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을 원하세요" 이라크 모술 '호텔 칼리포니아'로 오세요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의 고급 호텔 '니나와 국제호텔'을 '후계자의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방했다. ⓒ 뉴스1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의 고급 호텔 '니나와 국제호텔'을 '후계자의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방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이 곳에 묵기 위해선 담력과 용기는 필수다. 목숨까지 담보로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

최근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에서 오픈한 호텔 이야기다.

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최근 IS는 자신들이 점령한후 칼리프(Caliph) 국가를 선언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초호화 호텔 '후계자의 호텔(Inheritor's Hotel)'을 열었다.

객실 262개, 레스토랑 2곳, 연회장 2곳, 수영장, 체육관이 딸린 이 호텔은 모술에 위치한 '니나와 국제호텔'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추정된다.

IS가 장악하기 전까지 니나와 호텔은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호텔은 돈이 있다고 아무나 체류할 수는 없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호텔은 IS 지도부를 위해서만 영업을 하는 상태다. 이에따라 그룹 '이글스'의 히트곡 '호텔 캘리포니아'에 칼리프를 합성한 '호텔 칼리-포니아'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IS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IS 대원들이 호텔 내부를 단장하고 있는 모습 등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IS는 최근 '후계자 호텔' 내 잔디를 깎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 뉴스1

IS는 지난 1일 주민들을 초청해 대대적인 호텔 재개방 행사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공개한 사진에는 주민들이 수영장 주변에 모여있거나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참석한 이들에게는 무료 식사가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반(反)극단주의 싱크탱크인 퀼리엄의 찰리 윈터 연구원은 국제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 모술 내부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또 다른 형태의 선전전이라고 해석했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