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버스폭탄테러…사망한 한국인 2명은 가이드(종합)

한국인 2명 포함 사망자 총 3명...부상자 정확한 집계 안돼

이집트 시나이반도 휴양도시 타바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시나이반도는 이스라엘 접경지역이다. 해당 버스에는 33명이 타고 있었으며, 대부분 한국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시나이반도 중남부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회 소속 성캐터린 수도원을 방문한뒤 타바에 도착한 뒤에 이같은 사건을 당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이번 시나이반도 관광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이집트 현지 사건 현장 (트위터) 2014.2.16/뉴스1 © News1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휴양지 타바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버스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고 외교부가 공식 발표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나이반도는 이스라엘 접경지역이다.

버스 탑승객은 가이드를 포함해 34명으로 확인됐다. 공식 집계된 부상자는 9명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시나이반도 중남부에 위치한 그리스 정교회 소속 성캐터린 수도원을 방문한뒤 타바에 도착해 사고를 당했다.

한국인 탑승객들은 충북 진천 소재 '진천중앙교회'의 김동환 목사를 포함한 31명의 성지순례단으로, 이들은 최근 이집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31명과 한국에서 함께 간 가이드 1명이 사고를 당한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지가이드 1명 및 이집트인 운전기사 1명도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진천중앙교회 관계자 역시 이날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사고를 당한 교회 신도 한 분과 전화통화를 해 사고발생을 확인했다"며 "미국인 선교사 한명도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가 이번 시나이반도 관광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 AFP=뉴스1

외교부는 한국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한국인 2명은 한국에서 함께 간 가이드와 현지에서 합류한 한국인 가이드로 밝혀졌다. 이집트 내무부는 2명의 한국인과 이집트 운전기사 등 3명이 숨졌다고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망자수 파악에 혼선을 빚고 있다.

테러를 당한 버스에 탑승한 인원이 전부 한국인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현지 언론에서도 한국인 사망자가 3~4명, 사상자 10~20명 등 피해상황에 대한 보도 내용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들은 사고 직후 타바와 누에이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일부 중상자들은 샴 엘-세이크 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안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버스 내부에 폭탄이 설치됐거나 근처에 설치된 폭발장치를 리모컨으로 폭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카이로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담당 직원들이 비상회의를 열고 있으며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임완철 담당영사가 현장에 급파됐다. 그러나 현지 도착까지 10시간 가까이 걸려 현재까진 현지 주재 외교부 연락관과 이집트 경찰을 통해 사고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는 지난해 7월 군부가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래 이슬람 반(反)군부 세력이 기승을 부리며 정부 건물을 공격하는 등 테러를 일삼고 있어 이들에 의한 소행임을 배제할 수 없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