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열기구 참사' 조종사가 승객 버리고 먼저 탈출

외국인 관광객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집트 열기구 추락사고 당시 사고 열기구 조종사가 관광객을 남겨둔채 제일 먼저 탈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마이니치 등 다수의 일본 언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이집트인 조종사는 열기구가 땅에 추락하기 직전 뛰어내려 생명을 건졌으나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 근처에 있던 다수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열기구는 상공에서 몇차례 소규모 폭발을 일으킨 뒤 제어불능상태로 추락하다 큰 폭발 후 다시 급상승했다.
일본 열기구 전문가는 "비행하는 열기구에서 탑승객이 점프해 탈출하면 무게가 가벼워져 풍선이 다시 상승하게 된다"며 "승객을 진정시켜 착륙을 이끌어낼 역할을 해야할 조종사가 점프 탈출했다면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고 당시 다른 열기구를 조종했던 무하마드 유세프(27)씨도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열기구에서 연기가 난뒤 조종사가 제일 먼저 투신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종사와 친구 사이였다고 밝힌 유세프씨는 "지금까지 이렇게 큰 사고는 한번도 없었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열기구 조종중 한 승객이 비명을 질러 쳐다보니 사고 열기구가 연기를 뿜으며 이미 추락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승객들에게 "추락 열기구를 보지 말라"고 지시한 직후 사고 열기구에서 조종사와 승객 1명이 투신했다고 설명했다.
유세프씨에 따르면 조종사 등 2명이 투신한 뒤 열기구는 다시 상승했고 이어 간격을 두고 승객 수명이 차례로 투신했다.
그는 사고 원인으로 가스탱크와 버너를 연결하는 연결호스가 손상돼 가스 누출이 일어나 비행 도중 폭발이 발생한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사망자 19명 중 10명은 추락 지점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며 나머지 사망자들은 추락 도중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의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전날 밤 공개한 영상을 보면 사고 열기구는 수차례 폭발음이 들린 직후 풍선부분의 바람이 빠져 일직선 형태로 추락했다.
바람이 빠진 열기구는 이후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수초간 추락하다 지면과 충돌하기 직전 주황빛의 화염에 순간적으로 휩싸였다.
하샴 카딜 이집트 총리는 사고 후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고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또한 룩소르 주지사는 모든 열기구 업체들에 영업 중지를 지시하고 룩소르 상공에서의 모든 열기구 비행을 금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가 국적별로 홍콩인 9명, 일본인 4명, 영국인 3명, 프랑스인 2명, 헝가리인 1명 등 총 19명이라고 밝혔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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