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지분 인수한 베네수 석유회사, 대규모 시추 확대 추진"
트럼프 "650만 배럴 원유 통제권 확보"
회사 1곳에 유전 17곳 100년 개발 권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분을 인수한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 회사가 향후 몇 년에 걸쳐 베네수엘라에 50기 이상의 시추 장비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시추 확대를 추진한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탄쿠르가 이끄는 노스아메리칸 파랑 에너지 파트너스(NABEP)는 올해 말까지 자사 베네수엘라 유전에 시추 장비 6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2기를 추가 투입하고 2028년 이후에는 매달 2기씩 늘려 최종적으로 52기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NABEP는 미국 시추 전문 기업 헬머리치 앤 페인(HP), 프리시전 드릴링, 패터슨-UTI 에너지에서 조달한 새 시추 장비 23기를 이미 확보했다. 기존 유정의 유지·보수와 생산량 증대에 쓰이는 워크오버 장비도 약 30기 도입할 계획인데, 상당수는 현재 제작 중이다.
이는 원유 생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조치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2014년 일일 약 250만 배럴 규모에 달했으나, 지난 10년간 약 120만 배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재 가동 중인 시추 장비의 수는 최소 2기, 많아야 24기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NABEP는 하루 20만 배럴을 생산하며, 하루 30만 배럴 가까이 생산하는 쉐브론에 이어 베네수엘라 2위 민간 생산업체다.
소식통들은 NABEP가 자체 원유 생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으로 시추 사업 비용을 직접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다수 유전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거래로 NABEP가 몇 년 내에 쉐브론의 생산량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납세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 베네수엘라의 650억 배럴이 넘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에 대한 다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협정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NABEP에 유전 17곳을 100년 동안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매장량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 회사가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 사우디 아람코에 이어 세계 2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 전문가와 석유업계는 이번 협정이 베네수엘라 헌법에 부합하는지, 또 양국의 정치적 변화에도 버틸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셰브런 임원 출신인 에드 차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이번 거래가 베네수엘라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며 "자본 집약적이고 장기적인 산업에서 불확실성은 속도를 늦추고, 때로는 아예 얼어붙게 만든다"고 말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