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 베네수, 이스라엘과 17년 만에 영사업무 재개
베네수 강진 구호 계기로 관계 정상화 논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베네수엘라와 이스라엘이 17년 만에 양국 간 영사 업무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양국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펠릭스 플라센시아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인도주의 대표단의 베네수엘라 방문과 양국 고위 당국자 간 이어진 회담의 후속 조치로, 지진 긴급 구호·복구 노력에서 비롯된 양자 기술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플라센시아 장관은 또한 양국이 "상대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필요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조정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베네수엘라 내 유대인 공동체 간 관계가 양국 간 중요한 역사적 우호의 교량 역할을 함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세계유대인공의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는 약 6000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지난 6월 연쇄 강진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에 이스라엘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는 2009년 1월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공격 이후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면서 중단됐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이듬해 TV 연설 도중 "이스라엘 국가에 저주가 내릴지어다!"라고 외친 바 있다.
대신 베네수엘라는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란과는 소원해진 상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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