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지진 사망자 240명으로 증가…단수·단전 등 도시 기능 마비
에스피리에야 대통령, 공공요금 감면·임대료 지원 등 지원책 발표
본진 후 여진만 70여차례…"몇 달간 계속될 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콜롬비아에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40명으로 증가했다. 주택을 비롯한 건물이 다수 무너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현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240명이 사망했고, 130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지진이 콜롬비아 서부 커피 지역과 태평양 연안에 있는 여러 도시들을 강타하면서 보고되는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70명 이상이 사망해 가장 큰 피해를 본 페레이라에서는 전력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진앙지인 산호세델팔마르의 라이탈리아 지역은 단수·단전을 겪고 있고, 다수의 건물과 도로가 파손됐다.
페레이라 주민인 다비드 가이탄은 페레이라를 좀비 도시라고 표현했다.
마니살레스에서는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졌고, 콜롬비아 초코주의 주도 키브도에서는 공공서비스와 통신이 마비됐다.
부에나벤투라에서는 마르테 구치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피해 도시를 둘러보던 중 피해자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주택부 장관에게 리사랄다주의 모든 이재민을 대상으로 3개월간 공공요금 감면 조치를 명령했다"며 "주민들은 공공요금 부담을 덜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임시 거처를 마련할 수 있는 임대료가 지원되며 복구 및 재건 비용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또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페레이라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며 "정부는 재난의 최전선인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 등이 도구와 맨손을 이용해 생존자 수색에 나서면서 구조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칼리에서는 붕괴된 건물 더미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 구조됐고, 아파트 건물 잔해서는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하기도 했다. 아기를 구조한 브라이언 오소리아 술라아가는 CNN에 전문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자신을 포함한 7명이 힘을 합쳐 아기를 구해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0일 오전 7시 34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수도 보코타를 포함해 콜롬비아 전역에서 감지됐으며,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콜롬비아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USGS 전문가들은 나스카판 내부의 깊은 단층이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콜롬비아 지질청에 따르면, 규모 7.4의 강진 이후 전국에서 70차례 이상의 여진이 관측됐다.
지질청은 "본진의 단층 파열 구역 주변이 다시 균형을 이룰 때까지 에너지가 계속 방출되면서 여진이 며칠이나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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