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쿠바 겨냥 비밀 TF 신설…엘리트층 내부 분열 획책"

美, 정보활동 최우선 순위에 쿠바 지정…정보자산 집중도 확대

쿠바 전력망 운영사 UNE가 국가 전력망 대부분을 재연결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쿠바는 미국의 연료 봉쇄 속에 현재 전력 수요의 3분의 1도 발전하지 못해 수백만명이 여전히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 2026.07.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쿠바 정권 교체와 정치·경제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비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 활동을 브리핑 받은 소식통에 따르면 TF는 현지 정보원을 포섭·관리하는 공작원과 정보 분석가, 사이버 작전 수행 요원, 비밀 공작 요원들을 추가 배치하기 시작했다.

TF 신설을 통해 CIA는 정보 수집을 위해 필요한 재정적·인적·기술적 자원을 쿠바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과거에도 CIA는 1961년 '피그만 침공'(미국이 훈련시킨 망명 쿠바인들 1400명을 피델 카스트로 정권 전복을 위해 쿠바 남부 피그만에 상륙시킨 군사작전) 작전을 지휘하기 위해 쿠바 TF를 설립한 바 있다.

이번 TF의 목표는 쿠바의 정치 엘리트 계층에 내부 분열을 일으켜 반미 강경파 인사들을 친미 실용파 지도자로 교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쿠바 TF 요원들은 쿠바 정권 지도부와 기타 정치 엘리트들의 활동에 대한 내부 정보를 파악하고, 특히 쿠바 안팎 불투명한 자금 흐름과 거래 내역을 추적할 예정이다. 획득된 정보는 미국 정부가 여론전 목적으로 향후 대외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공산주의 정권인 쿠바에 순종적인 친미 정부를 세우고 정치·경제 체제를 교체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쿠바에 대해 사실의 연료 봉쇄를 시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안보 목표상 정보 수집·분석 활동의 우선순위를 설정한 '국가정보우선순위지침'(NIPF)을 개정해 쿠바를 중국·이란·러시아와 동급의 '최우선 순위'(Priority 1)로 격상해 정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에 따라 미 국가안보국(NSA)과 국가지리정보국(NGA) 등 미 정보기관들이 정찰위성 등 더 많은 정보 수집 자산을 쿠바 쪽으로 돌리기 시작했다고 NYT에 전했다.

이러한 정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쿠바 군사 작전을 선택할 경우 미군이 쿠바의 반격 의도, 군사 능력, 방어 체계 등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무차관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쿠바는 오랜 기간 CIA 공작의 표적이었기에 이러한 의도는 전혀 놀랍지 않다"며 "그럼에도 미 국무부는 정당한 자위권을 행사하는 쿠바를 위협이라고 부르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에 대해 계속해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쿠바에 대헤 결정적 행동에 나설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앞서 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석유 자원 통제권을 장악하자,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참모들 사이에서는 쿠바 정부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전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쿠바는 미국의 석유 수출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난에 적응하는 법을 터득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쿠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도 역시 떨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쿠바 정부 축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석에서는 이란 전쟁이 최종적으로 끝난 후에야 가능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