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트럼프 '강제노동 관세' 정면 비판…"불공정한 전략적 실책"

"양국 공급망 교란하는 결과…美 공급업체 대체될 것"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5.7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 60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강제노동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불공정한 전략적 실책'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양국 실무진 간 수십 차례의 회의와 탄탄한 기술적 논거,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문서들을 무시한 채 미국 정부는 브라질에 12.5%에서 37.5%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식품과 신발, 섬유, 가구,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많은 제품이 더 비싸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기적으로 이 관세는 현재 깊게 얽힌 공급망을 교란할 것이고, 브라질 기업들은 미국의 공급업체를 다른 국가의 업체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위스의 독립 무역 감시기구인 '글로벌 트레이드 얼러트'를 인용해, 브라질과 튀르키예가 현재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고도 짚었다.

미국은 15년 연속으로 대(對)브라질 상품·서비스 부문에서 총 4280억(약 628조 원)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브라질의 대미 수출은 1997년 이래 최저 수준임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이 미국과의 건설적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도 "브라질의 운명은 외부의 간섭이나 예속 없이 브라질 국민만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3일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강제노동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신규 301조 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4일 오전 12시 0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가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