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발 총탄' 칠레 민중가수 살해한 피노체트 군인…53년만에 수감
1973년 쿠데타 직후 군부에 체포된 빅토르 하라, 고문·살해
2023년 장교 7명 징역형…25년형 선고 직후 도주한 1명 체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칠레 군부 독재 시절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 빅토르 하라를 납치·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도주했던 전직 군 장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칠레 법무부 발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라는 1960년대 음악·사회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칠레 노래)의 대표적 인물로, 대표곡으로는 '평화롭게 살 권리' 등이 있다. 그는 1973년 9월 11일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 직후 체포돼, 9월 16일 고문을 당한 뒤 총탄 44발에 맞아 살해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40세였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하라는 "얼굴과 손에 가장 심각한 폭행을 포함해 신체적 고문을 당했다"고 기록돼 있다.
2023년 8월 28일, 쿠데타와 하라 암살 50주년을 몇주 앞두고 은퇴한 군 장교 7명이 그의 살해 혐의로 징역 8년에서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가운데 25년형을 선고받은 넬슨 하세는 선고 직후 도주했으나, 이번에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950㎞ 떨어진 로스 라고스 지역에서 붙잡혔다. 법무부는 "퇴역 군 장교 넬슨 하세에 대한 수감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같은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또 다른 인물인 에르난 차콘 장군은 2023년 경찰이 체포하러 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5명은 현재 복역 중이다.
하라의 살해는 1973~1990년 칠레 군부독재 시절 저질러진 가장 악명 높은 범죄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피노체트 독재 기간 약 3200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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