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더비' 월드컵 준결승에…美FBI "최고 위험 경기" 경계
15일 잉글랜드-아르헨 경기 앞두고 '영토 갈등' 점화 분위기
美당국-피파 대책회의…아르헨 감독 "축구 경기일 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 연방수사국(FBI)이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결승전을 이번 대회 "최고 위험"(highest risk) 경기로 규정하고 비상 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영국 더미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FBI와 현지 경찰,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은 회의를 열어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준결승전을 앞두고 양 팀 축구팬들의 충돌 우려 등을 논의했다.
두 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5일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경기 승자는 오는 19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맞붙게 된다.
주최 측은 이번 경기에서 경기장 내부에 분리 구역이 없더라도 양 팀 축구팬들의 입장 게이트를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경기장에 입장해 좌석에 앉고 난 뒤에는 양 팀 축구팬들이 섞이는 현상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앞두고 양국 대표팀이 묵는 호텔 외부에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됐으며, 특히 애틀랜타 스타디움 주변 지역에는 삼엄한 경비가 계속되고 있다.
애틀랜타 경찰국은 성명을 통해 "다가오는 월드컵 준결승전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시 전역의 공공 안전 및 치안 태세를 강화했다"며 추가 인력과 장비가 주요 행사장과 번화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준결승전은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를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의 역외 영토다. 영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아르헨티나는 1982년 포클랜드 제도를 기습 침공했지만, 74일간의 교전 끝에 아르헨티나가 항복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 전쟁으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이 전사했다.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는 영국의 포클랜드 점유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영유권 주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말비나스를 위해"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는 내용의 노래를 대표팀 선수들이 부르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영상을 두고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축구에 집중해야 한다"며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일들에 정신을 빼앗기지 말자"고 일축했다.
같은 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포클랜드 주민들이 "인위적으로 이주당했다"고 주장한 파블로 키르노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의 발언에 "포클랜드 주민들은 영국인이며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를 앞두고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축구팬들의 분위기 과열을 경계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것이 축구 경기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감독을 둔 위대한 팀을 상대하게 됐지만, 단지 축구 경기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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