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역서 전력망 대규모 붕괴…이달에만 3번째 대정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쿠바 전역에서 14일(현지시간)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7월 들어서는 세 번째, 올해 들어서는 다섯 번째다.
AFP에 따르면, 쿠바 전력망을 운영하는 쿠바전력청(UNE)은 이날 오전 11시 5분쯤 국가 전력망이 완전히 붕괴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두 차례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 전력 복구에는 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이마저도 연료 부족으로 인해 매우 더디게 걸렸다.
수도 아바나는 30시간 이상 정전 상태였고, 외곽 지역에서는 전기 복구까지 며칠을 기다려야만 했다.
UNE는 연료 부족으로 인해 국가 전력망이 정전에 더 취약해졌고 비상 발전기 사용도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주부 마리아 카리다드 알바레스(62)는 AFP에 "할 말이 없다"며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기가 들어와서 콩 요리를 좀 했다. 그런데 지금 나가 보니 또 꺼졌다.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다비드 마티아스 로드리게스(82)는 냉장고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음식마저도 상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쿠바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로 휘청이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을 순종적인 친미 정부로 교체하기 위해 1월부터 사실상의 연료 봉쇄를 시행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수도 아바나에서는 정전이 한 번에 총 30시간을 넘겼고, 외곽 지방에서는 전기가 복구되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차단됐고, 멕시코의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도 중단됐다.
미국은 지난 3월 원유 10만 톤을 실은 러시아 유조선 1척의 입항만을 승인했다. 해당 원유는 곧 소진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석유 봉쇄에 더해 쿠바 국영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많은 외국 기업이 쿠바 내 사업을 중단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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