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명 사망' 강진 이어 물가 폭등…베네수엘라 민생 '이중고'
6월 물가상승률 13.8%…올해 들어 130%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연쇄 강진 피해를 본 베네수엘라에서 지난달 물가가 급등하며 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3.8%를 기록했다.
올해 베네수엘라에서 소비자 물가는 지금까지 129.8% 상승했다. 지난 1월 32.6%를 기록했던 월간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난 5월에는 2024년 이후 최저치인 6.3%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지진의 여파로 두 배 이상 반등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544.12%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근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는 미국의 제재 완화로 확보한 석유 수출대금을 통해 통화 안정책을 추진해 왔다. 중앙은행이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며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 간의 격차를 좁히는 방식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약 70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가 시장에 투입됐다. 시장에 달러가 유통되면서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이는 지난달 9일 36%에서 지난 10일 15%로 축소됐다.
베네수엘라는 필수 식료품 등 소비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지진 이후 환율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베네수엘라의 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현지 컨설팅업체 '신테시스 피난시에라'의 타마라 에레라 대표는 "지진 발생 이후 재난 이후의 불확실성과 외화에 대한 지속적인 강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며 "6월의 물가 상승 가속화는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상승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재건 노력을 난항에 빠뜨리고 있으며, 현지 통화를 안정시켜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던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북부 해안 라과이라주를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이 덮치면서 고층 아파트들이 붕괴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난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보다 71명 늘어난 45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만 6740명으로 집계됐으며, 정부는 아직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물가 급등이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재 1만 7907명이 경기장과 광장, 인도 등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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