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당국 "전력망 복구" 발표에도 정전 계속…일부 지역에선 시위

7일(현지시간) 정전으로 어두컴컴한 쿠바 아바나 거리의 모습. 2026.07.07. ⓒ 로이터=뉴스1
7일(현지시간) 정전으로 어두컴컴한 쿠바 아바나 거리의 모습. 2026.07.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나 6일(현지시간) 쿠바 전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전력망이 복구됐다고 쿠바 당국이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지역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어 수도 아바나에서는 산발적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8일 로이터에 따르면, 쿠바 전력망을 운영하는 쿠바전력청(UNE)은 서부 피나르델리오부터 동부 올긴까지 전력망을 재연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데쿠바는 여전히 전력이 끊긴 채라고 부연했다.

이날 아바나 외곽의 하이마니타스와 산타페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냄비를 두드리며 시위를 벌였다. 직후 전기가 연결되자 시위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들은 현관과 인도에서 무더위를 피하며 이웃과 시간을 보냈다.

바람을 쐬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 아마우리 곤살레스는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발전소는 낡았고 연료도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1월부터 쿠바에 대해 사실의 연료 봉쇄를 시행하고, 다른 나라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한다면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차단됐다. 멕시코의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도 중단돼 쿠바는 극심한 에너지 위기와 대규모 정전 사태를 반복적으로 겪어 왔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유엔총회에서 열린 미국의 대(對)쿠바 제재 관련 회의에서 전력 부족의 책임은 쿠바 정부에 있다며 "노선을 바꿔서 국민을 위해 다시 불을 켜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발언한 대다수 국가는 미국이 연료 봉쇄와 제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