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보고 내 딸 알아봐"…베네수 강진 유족, 통곡의 시신 확인
병원 영안실 포화 상태…라과이라 항구 임시 안치소 마련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의 피해가 집중된 항구 도시 라과이라에서는 유족들이 혼잡한 임시 안치소에서 가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가 1719명을 기록한 가운데 병원 영안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라과이라 항구에 임시 안치소가 차려졌다.
의사와 법의학 전문가들은 방수포 아래서 시신을 검안하고 사망 확인서와 화장 허가증을 발급했다.
임시 안치소에는 가족과 친지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매장을 위해 시신을 인도받으려는 유족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시신에는 부패를 늦추기 위해 석회가 뿌려졌고, 천막 근처에는 화장 후 유골을 담을 빈 유골함 100여 개가 줄지어 놓였다.
안토니 마르카노(41)는 "어제도 왔는데 여기저기 다 돌아다녔어도 딸을 찾지 못했다"며 "오늘은 더 차분한 마음으로 왔고, 신원을 확인했다. 제가 선물한 반지를 보고 알아봤다"고 말했다.
마르카노는 딸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의 딸은 옷과 반지를 통해 간신히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
민간 장례 업체들은 피해자와 유족에게 연대하기 위해 시신 운구를 위한 영구차와 화장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 공식 실종자 수를 추산하지 않고 있다. 유엔은 현재까지 약 5만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감안해 시신 가방 1만 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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