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이제부터 '다큐 3일'…체코전 운명 걸린 '사흘 집중 담금질'

대회 성패 가를 체코전까지 공수 완성도 높여야
훈련 15분만 공개…긴 미팅, 내부 공기 달라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7일(현지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임세영 기자

(과달라하라=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과달라하라 인근 도시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베이스캠프로 넘어와 처음 취재진 앞에 선 자리다.

홍 감독은 "팀이 솔트레이크 사전캠프에서 준비를 잘하고 넘어왔다. 지난 시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과정은 만족스럽다"면서 "많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 섞인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너무 많은 것을 할 수는 없다. 포인트를 잡아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으로 삼아야한다"며 "우리에게 7, 8, 9일 사흘의 훈련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 전체 성패의 분수령이 될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이곳 시간으로 11일 오후 8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 감독이 말한 것처럼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사흘뿐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현지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임세영 기자

5일 오후 멕시코에 도착한 대표팀은 석식 후 곧바로 휴식을 취했고 6일 FIFA가 주관하는 공식 행사 '커뮤니티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현지인들에게 대회를 홍보하고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행사인데, 외부에 전면 공개되는 자리라 기본적인 형태의 훈련만 소화했다.

따라서 체코를 겨냥한 전술 훈련이나 세트피스 등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7~9일 사흘뿐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은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며 선수단은 결전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찾아 잔디를 밟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한 뒤 훈련장에서 가벼운 컨디션 조절로 실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큐 3일'의 첫날인 7일 오전 훈련장 분위기는 전날과 사뭇 달랐다. 홍명보 감독은 대략 40분 가까이 긴 미팅을 통해 남은 기간 팀과 선수들이 해야 할 것들을 공유했다. 훈련은 15분 만 공개됐다.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참가국들이 초반 워밍업 정도를 제외하고는 정보 노출을 위해 훈련장 문을 닫는다. 자국 미디어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분위기' 정도인데, 공기는 달라졌다. 선수들 모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전날 팬들 앞에서 화기애애하게 뛰었던 선수들인데 웃음 끼 싹 빼고 진지모드로 전환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동경(왼쪽부터), 오현규, 황희찬이 7일(현지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임세영 기자

체코와의 1차전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다. 체코가 한국과 조 2위를 다툴 경쟁자라는 점에서, 이어지는 2차전이 부담스러운 개최국 멕시코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향후 일정에 지대한 영향을 줄 첫 관문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체코전에서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내야한다.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 대표팀 최고참 김승규 역시 "4번째 월드컵이지만 첫 번째 대회처럼 설렌다"면서 "일단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1차전 결과로 이후 분위기가 결정되기에 1차전을 잘 치러야할 것 같다"는 경험담으로 서전의 비중을 설명했다.

이제 모든 초점을 체코전에 맞춰야한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1차전 후 2차전까지 무려 일주일의 준비 기간이 주어진다. 멕시코전은 체코전 이후 준비해도 된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를 좋은 위치(순위)로 통과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이후 행보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좋은 위치로 가기 위한 열쇠를 사흘 동안 찾아야한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