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에 쿠바 관광산업 직격탄…스페인 멜리아 호텔마저 철수
쿠바 군부기업 제재 강화…스페인·캐나다계 호텔 영업 중단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스페인의 호텔 체인 멜리아가 쿠바에서 일부 호텔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3일(현지시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쿠바 제재 정책이 거세지면서 외국계 호텔 기업들의 쿠바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멜리아는 이날 성명에서 쿠바 군부 대기업 가에사(GAESA)와 함께 운영하던 호텔 15개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쿠바에서 가장 큰 외국계 호텔 체인인 멜리아는 34개 호텔 중 15개 호텔을 가에사와, 19개 호텔을 쿠바 관광부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멜리아는 영업 중단의 이유로 쿠바의 지정학적, 사회적, 법적, 경제적 상황을 꼽았다. 멜리아는 "이번 결정은 기업의 깊은 책임감에서 비롯됐으며, 회사의 영향력을 벗어난 복합적인 상황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멜리아는 또한 쿠바의 전력 부족과 관광객 감소로 인해 15개 호텔 중 절대다수가 현재 휴업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미칠 재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멜리아는 1990년 쿠바가 소련 붕괴로 촉발된 경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관광 부문을 개방하면서 쿠바에 진출했다. 스페인 호텔 체인 이베로스타, 쿠바에서 호텔·리조트 62개를 운영하던 캐나다 호텔 체인 블루 다이아몬드 역시 쿠바 내 관광 사업 중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쿠바의 우방이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에 대한 '에너지 봉쇄' 등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실시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가에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가에사의 외국 협력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들 기업에 오는 5일까지 "가에사 또는 가에사가 직접적·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법인과 관련된 거래를 정리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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